포르투갈에 위치한 판게아 트러스트 코끼리 보호소가 유럽 최초로 대규모 코끼리 보호소로 운영 예정입니다. 이 보호소는 특히 동물원에서 더 이상 생활이 어려운 고령의 코끼리들을 수용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1980년대 짐바브웨에서 포획된 40세 카리바라는 코끼리는 내년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포르투갈 알렌테주로 이송될 예정이며, 이는 보호소의 첫 번째 '창립 멤버'로 명명될 것입니다.
이 보호소는 850에이커(약 344만㎡)의 넓은 공간을 제공하여, 코끼리가 자연 상태와 유사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는 독일 티어파크 베를린의 코끼리 구역보다 200배, 영국 윕스네이드 동물원의 코끼리 구역보다 28배 이상 큰 규모입니다. 자문역인 생물학자 키스 린지는 "코끼리는 높은 지능과 감정을 가진 동물로, 충분한 공간에서 스스로 생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2022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끼리가 필요로 하는 서식지는 최소 100헥타르(약 100만㎡)에 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보호소의 후원자는 영국의 동물 보호 단체 '본 프리'와 프랑스의 배우이자 동물 보호 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미국 내 코끼리 보호소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코끼리들이 야외에서 자유롭게 먹이를 찾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방문객들이 대부분의 구역에 접근할 수 없으며, 번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현재 유럽의 코끼리는 약 600마리로, 대부분이 고령입니다. 유럽에서 코끼리는 과거에 중세에서 근대에 걸쳐 귀족이나 성직자를 위한 전리품으로 동물원에 수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동물원에서 아프리카코끼리 두 마리가 안락사된 사건이 보도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판게아 트러스트의 케이트 무어 소장은 "이러한 보호소가 운영되고 있었다면, 안락사된 코끼리의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기르는 것이 동물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케냐 국립공원에서 살아가는 아프리카코끼리들의 평균 수명은 유럽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코끼리의 약 3배에 달하며, 이러한 차이는 환경 조건이 코끼리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강화합니다.
그러나 판게아 트러스트 보호소는 아직 법적 및 재정적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동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코끼리가 토종 동물이 아닌 관계로 방생 면허를 취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보호소 측은 새로운 법률 제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포르투갈 정부는 이를 지원할 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현재 이들은 2025~2027년을 위한 예산 약 780만 파운드(약 152억 원)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하였지만, 코끼리 수용은 겨우 20마리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