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36%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 불안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지층의 불만이 심화되었음을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갤럽 여론조사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률은 이전 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36%로 나타났으며, 부정률은 60%로 상승했다. 올해 2월 조사에서 47%에 달했던 지지율은 40%대에서 머물다가 7월에는 37%로 하락세를 보였고, 이번 최저치 기록으로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이 의뢰한 입소스 조사에서도 같은 시기에 지지율은 38%로 집권 2기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의 주요 요인은 경제 문제 및 물가 상승이었다. 갤럽 조사에서는 9가지 현안 중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 응답 비율이 전체 지지율인 36%를 밑도는 분야가 경제와 중동 정세, 연방 예산 및 보건의료 정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9일 폭스뉴스에서 실시한 사용자 투표 결과 추가적으로 드러난 경제 정책에 대한 긍정률은 38%로, 부정률은 61%에 달했다.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 토드 벨트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출된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하며, 인플레이션을 특히 문제로 지적했다. 마르케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찰스 프랭클린 여론조사 책임자 또한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정책이 물가 상승 같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무당층의 지지율 하락과 그의 반(反)이민 정책이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감을 초래하고 있는 점은, 공화당의 2026년 중간선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갤럽 조사에서는 무당층 지지율이 25%로 전달 대비 8%포인트 하락하여, 역사적으로도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라틴계 응답자 중 65%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며, 71%는 불법 이민자 추방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라틴계는 미국 유권자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집단이다.
이러한 지지율 하락세와 중간선거의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는 제3회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방어하고자 할 것이나, 현재의 상황이 그에게 얼마나 불리하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