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가수 오오츠키 마키가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남코 카니발 2025' 행사에서 공연 도중 갑자기 음악이 중단되고 조명이 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최근 발언 이후 중국 내에서 일본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총리는 "대만 유사 시 일본의 집단자위권 발동 요건인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했다.
오오츠키 마키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두 명의 스태프가 무대로 올라와 대화를 나눈 뒤 그를 퇴장시키려고 했고,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소속사는 "부득이한 사정"이라는 짧은 설명을 남기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으나, 행사 자체는 30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중단되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오오츠키 마키 외에도 아이돌 그룹 모모이로클로버Z와 밴드 ASH DA HERO의 공연이 중단되었으며,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콘서트도 같은 이유로 취소되었다. 하마사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황당함을 드러내었다.
더욱이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뮤지컬과 일본 듀오 유즈의 공연, 요시모토흥업의 코미디 이벤트, 남성 그룹 JO1의 팬 이벤트 등 일본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여파가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행 항공편도 대폭 감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12월에 운항할 예정이던 5548편의 일본행 항공편 중 약 16%인 904편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였다. 간사이공항은 626편이 줄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나리타, 주부, 신치토세 공항도 수십 편의 감축이 이루어졌다. 항공권 가격 또한 급락하여 간사이-상하이 노선의 12월 왕복 최저가는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 엔터테인먼트와 여행, 항공 분야까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며, 2016년 사드 보복으로 인해 한류가 제한된 '한한령'과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일본 전문가들은 "중국 내 일본 콘텐츠의 규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