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여성의 군 복무 의무를 도입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30일(현지시간)에 진행된다. 이는 현재 남성에게만 적용되는 병역 의무를 여성으로 확대하는 '시민 복무 이니셔티브'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번 투표는 스위스 정부의 의견과 대조적으로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자들은 "모든 시민이 국가의 위기에 맞서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남녀 평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이니셔티브의 주도자인 노에미 로텐은 이 발의안이 "진정한 평등"을 추구하고 있으며, 현재의 병역 제도가 남성뿐만 아니라 기여할 기회가 제한된 여성에게도 차별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위스는 남성 징병대의 병역 및 민방위대 참여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은 대체 복무를 통해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현재 스위스 정부는 "군인과 민방위 인력이 이미 충분하며, 필요 이상으로 인원을 끌어모으면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 의무 복무를 부과하면 이미 가사 및 가족 돌봄 등의 무급 노동을 떠안고 있는 여성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제도는 처음 도입되었을 때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얻었으나,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gfs.bern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여성 의무 복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투표는 이날 정오까지 진행되며, 사전 투표와 합산한 초기 집계 결과는 당일 오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국민투표의 결과는 스위스 내에서 성 평등과 국가 방위 체계의 향후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사람들이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