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플로리다주 핼런데일 비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는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와의 협의 이후 일주일 만에 열린 것으로,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었으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확인했다.
이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석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끌었다. 루비오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는 생산적이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종식 외에도 우크라이나의 미래와 번영을 위한 기틀 마련이 함께 논의되었다고 언급했다.
우메로우 서기는 "미국 국민과 지도부에 감사드린다"며 "우리의 목표는 번영하고 강한 우크라이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네바에서 합의한 바를 기억하며 이번 회의가 그 성공을 이어가는 연속선상에 있다고 평가하며,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의 시작점에서 단순한 전쟁 종식이 아닌 우크라이나가 독립적이고 주권을 유지하는 강력한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전쟁 동안에는 그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평화 협상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경제 번영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메로우 서기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미국 측과의 지속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연락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보호하고 실질적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 및 장기적인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제네바 회의에서 러시아에 유리하다고 평가된 기존의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종전안을 19개 조항으로 간소화하여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더욱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의는 위트코프 특사가 다음 주 모스크바로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열린 것이라, 양측이 보다 확실한 안전 보장 방안과 수정된 종전안을 합의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