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대형 기업 상장(IPO)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들이 상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자회사 중복 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대기업 자회사의 상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신규 공모 기업의 시가총액은 11조5499억원으로, 지난해(11조4906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에 기록된 85조9044억원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아진 수치이다. 실제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6곳이며,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 티엠씨를 포함하면 7곳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7곳)와 동일한 수치로, 2021년에는 총 15곳이 상장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의 감소를 보여준다.
대형 기업의 조 단위 상장이 줄어든 현상은 특히 두드러진다. 2021년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 여러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이 이어졌으나, 올해 2월 LG CNS 이후로는 대기업 자회사 IPO가 전혀 없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니콘 기업들이 증시에서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가치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역시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퓨리오사AI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리벨리온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각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기업가치가 2조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
끝으로, ‘조선미녀’로 알려진 구다이글로벌도 내년 상반기 중에 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가치도 10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향후 IPO로 인한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