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외부감사인으로 삼정KPMG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정은 3년간의 감사인으로 지정되어 있던 한영회계법인을 제외한 삼일, 삼정, 안진 등 3개 회계법인의 격렬한 경쟁 끝에 이루어진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해 외부감사 비용으로 약 44억 8000만 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삼성전자 등을 제외한 단일 기업으로 가장 큰 금액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외부감사인 선정 위원회에서 삼정KPMG가 높은 평가를 받아 외부감사인으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정KPMG는 산업 전문성과 감사 연속성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정KPMG는 2021 회계연도에 현대차와 33억 원 규모의 감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는 국내 상장사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약 금액이었다. 감사인 지정제는 2019년 도입되었으며, 기업이 자율적으로 감사인을 지정한 후 3년간은 당국에서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22년 감사인 지정제로 한영이 감사인으로 선정된 바 있지만, 이번 계약 후 삼정KPMG가 현대차의 감사 업무를 맡게 된다.
현행 외부 감사법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2조 원 이상인 기업의 감사는 사실상 4대 회계법인이 담당하게 된다. 올해까지 한영이 감사를 맡아왔기 때문에, 삼성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 등 나머지 회계법인은 현대차 감사를 수행할 수 없었다. 따라서 삼정KPMG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동안 현대차의 회계 감사를 수행하게 된다.
한편, 최근 회계 업계의 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감사인 선임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외에 우리금융지주, 삼성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GS건설 등 자산 규모가 큰 기업들이 외부감사인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감사인 선임이 더 힘든 경쟁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