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에서 현직 총리의 결혼식이 비공식적으로 열렸다. 앤서니 앨버니지(62)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캔버라 관저에서 조디 헤이던(46)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참석한 비공개 행사로 진행되었다.
결혼식 후 앨버니지 총리는 "가족과 가장 가까운 친구들 앞에서 우리의 사랑과 함께할 미래를 약속하는 기회를 가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신부 헤이던은 호주 브랜드 '로맨스 워스 본'(Romance Was Born)의 드레스를 착용했고, 앨버니지 총리는 MJ 베일(MJ Bale) 디자인의 정장을 입었다. 결혼식은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헤이던의 조카가 플라워걸 역할을, 앨버니지 총리의 반려견이 반지 전달을 맡았다.
두 사람은 2019년 한 비즈니스 행사에서 만나 서로의 관심사인 호주 럭비팀 사우스 시드니 래빗호스(South Sydney Rabbitohs) 팬이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졌다. 헤이던은 2022년과 2025년 선거 운동에서도 앨버니지 총리를 지지하며 함께 활동해왔다. 이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정치적 폭력 우려가 높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비공식적인 결혼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에 헤이던에게 청혼하며 재임 중 약혼한 첫 호주 총리가 되었다. 그는 결혼식 진행에 대해 "국제 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소규모로 진행하겠다"며 개인적 결혼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전에 뉴사우스웨일스 부총리를 지냈던 카멀 테버트(61)와 2000년에 결혼했으나 2019년에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20대 아들 네이선이 있으며, 앨버니지 총리는 결혼하기 이전에 아들과 먼저 상의하고 그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결혼식 후 두 사람은 호주 내에서 짧은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앨버니지 총리는 헤이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무엇보다 즐겁다고 전하며 이 결혼의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