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바이누(SHIB),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현재 저항선에 부딪혀 기술적 약세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 최근 회복세가 중단된 이후, 거래량과 모멘텀 모두 둔화하며 하락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바이누는 현재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회하고 있어 전형적인 약세 구조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이달 초의 반등세조차도 장기 하락세 속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데드캣 바운스’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가격이 50일 지수 이동 평균(EMA) 아래로 떨어진 후 다시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강한 저항선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더리움(ETH) 등 다른 알트코인에서도 유사한 기술적 패턴이 관측되어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 기대를 후퇴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최근 9만954달러(약 1억 3,332만 원) 저항선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이 수준을 넘어서기에는 거래량과 모멘텀의 결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과 50일 EMA가 모여 누적 저항선을 이루면서 투자자들은 이 시점을 ‘하락장에서의 반등 매도 타이밍’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분석에 따르면 이 구간은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점으로, 향후 폭발적인 변동성과 ‘가짜 돌파(fakeout)’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리플(XRP)의 흐름 또한 시장 분위기를 더욱 눅눅하게 만들고 있다. XRP는 50일 EMA가 100일 EMA를 하회하는 ‘미니 데드크로스(Mini Death Cross)’를 기록하며 중기 하락세가 구조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현재 XRP 가격은 주요 이동평균선 위로 복귀하지 못하고 바닥에서 정체되고 있으며, RSI 지표도 중립권에 머물러 상방 돌파 기대를 꺾고 있는 상황이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XRP 가격은 2.33달러(약 3,420원) 상단 회복에 실패하고, 2.10~2.00달러(약 3,078만~2,932만 원) 구간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기술적 분석은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회복 기대에 제동이 걸렸음을 시사한다.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실질적인 상승세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상승보다는 하락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향후 단기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가운데, 기술적 지지선과 저항선 근처에서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BTC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9만954달러(약 1억 3,332만 원)를 일일 종가 기준으로 상회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방향성을 갈라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